내일이 되었다.
카이엔은 서재에 있었다. 리에트는 부르지 않았는데 갔다. 삼 년 동안 부르지 않은 곳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문은 열려 있었고, 그는 놀라지 않았다. 놀라지 않는 것이 놀라웠다.
서류는 어제 그 자리에 있었다. 펜은 서랍 밖에 나와 있었다. 그것이 어제와 다른 유일한 점이었고, 리에트는 그 점을 보았고, 본 것을 얼굴에 내지 않았다. 삼 년 동안 연습한 것이었다.
「앉으시오.」
그녀는 앉았다. 첫날에는 앉지 않았다. 앉으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였다. 지금은 이야기가 길어져도 상관없었다. 길어질 이야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
카이엔이 펜을 들었다.
리에트는 숨을 멈추지 않았다. 멈추면 그가 알아차릴 것이었다. 그는 삼 년 동안 많은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녀가 숨을 멈추는 것만은 늘 알아차렸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는 끝내 몰랐다.
펜촉이 종이에 닿았다.
「리에트.」
삼 년 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황후가 아니라 이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면 펜이 멈출 것 같았다.
펜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은.
311화. 다음 화 제목은 미리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