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는 탁자 위에 있었다.
석 장이었다. 1화, 아니 첫날의 그것과 같은 석 장은 아니었다. 법무관이 세 번 고쳐 쓴 최종본이었고, 황실 회의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었고, 황후의 서명은 이미 첫 장 맨 위에 들어가 있었다. 삼 년 전과 같은 자리에.
카이엔은 서류를 읽었다. 세 번 읽었다. 리에트는 그가 서류를 읽는 것을 처음 보았다. 첫날에 그는 읽지 않았다. 읽지 않고 미뤘고, 미룬 것을 원칙이라고 불렀다.
「서명란이 비어 있습니다.」
리에트가 말했다. 카이엔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 것은 삼 년 동안 변하지 않은 몇 가지 중 하나였다.
「폐하.」
「보인다.」
그는 마지막 장을 넘겼다. 서명란은 두 개였다. 하나는 채워져 있었고 하나는 비어 있었다. 리에트는 자기 글씨를 보았다. 삼 년 전의 글씨였다. 지금 쓴다면 조금 다르게 썼을 것이었다. 무엇이 다를지는 알 수 없었다.
펜은 서랍 안에 있었다. 카이엔은 서랍을 열지 않았다.
「내일.」
그가 말했다. 리에트는 일어났다. 내일이라는 말을 삼 년 동안 몇 번 들었는지 세어 본 적이 있었다. 세다가 그만두었다. 숫자가 커질수록 의미가 없어지는 것들이 있었다.
310화. 세 화 남았습니다. 아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