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의 집무실은 황후궁보다 따뜻했다.
난로가 두 개였다. 리에트는 그 사실을 이백 번째 방문에서야 알아차렸고, 알아차린 김에 물었다. 발렌은 하나는 손님용이라고 대답했다. 손님이 온 적이 있느냐고는 묻지 않았다.
「폐하께 드릴 것이 있습니다.」
발렌이 서랍을 열었다. 서랍은 잠겨 있었고, 열쇠는 그의 목에 걸려 있었다. 리에트는 이백 번 이 방에 왔지만 그 열쇠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서랍에서 나온 것도 열쇠였다. 작고 검고, 손잡이에 아무 문양도 없었다. 황실 물건이 아니었다. 황실 물건에는 전부 문양이 있었다.
「어디 열쇠입니까.」
「그건 폐하께서 아실 겁니다. 지금은 아니어도.」
리에트는 열쇠를 받았다. 차가웠다. 서랍 안에 오래 있었던 것이었다.
「재상께서는 제 이혼에 반대하십니다.」
「예.」
「그런데 이걸 주십니다.」
「예.」
발렌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리에트는 열쇠를 소매에 넣었다. 소매 안에서 열쇠는 금방 따뜻해졌다. 집무실을 나오면서 그녀는 한 번 돌아보았고, 발렌은 난로 두 개 사이에 앉아 있었다.
「열쇠를 드릴 테니 문은 직접 여십시오.」
문을 닫기 직전에 들은 말이었다. 어느 문인지는 여전히 말하지 않았다.
200화입니다.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쇠는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리에트도, 저도.